주민등록 말소된 채무자 찾는방법과 채권회수
"채무자가 사라졌다.. 포기해야 할까요?"
채무자가 사라져 버린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연락이라도 돼야 독촉을 하든 뭘 하든 할 텐데. 이건 뭐 사람이 없으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포기하고 손 털어 버리면 마음이 정리될까요? 안 되죠. 요즘 돈 벌기가 얼마나 힘듭니까. 어떻게든 악착같이 받아야죠.
아무래도 빚 독촉으로 인한 안 좋은 일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요즘은 금융감독원에서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두고 있습니다. 개인회생, 파산을 신청하는 방법이 대표적. 좋은 제도지만 이를 악용하는 사례 또한 생겨나고 있습니다. 고의로 개인회생과 파산을 신청하고 돈을 갚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되려 돈을 빌려준 사람들이 피해자가 되는 것이죠.
이런 경우엔 사실 ‘사기’를 입증해서 형사사건으로 밀어붙이는 전략을 짜야합니다.(방법은 나중에 더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그런데 입증하는 게 쉽지는 않죠. 또 채무자의 주민등록이 말소되어 아예 사람 자체를 찾을 길이 없어 돈 받길 포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돈 줄 녀석, 주민등록이 말소됐데요
같은 직장에서 만난 A씨와 B씨. 지방에서 서울로 온 두 사람은 자매처럼 마음을 의지하며 꽤 오랜 시간을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B씨는 남편의 사업 때문에 사정이 어려워졌다며 A씨에게 급히 돈을 빌려줄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A씨는 금방 갚는다는 말을 믿고 덜컥 돈을 빌려줬죠. 금액이 좀 커서 망설이긴 했지만 그동안의 친분도 있는데 어려운 사정을 모른척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둘의 관계는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B씨가 잠적해 버렸기 때문인데요. 그 이후로 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노력했지만 시간이 지난 후 돌아온 결과는 B씨의 주민등록이 말소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A씨 또한 넉넉한 형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돈을 꼭 받아야 했고, 찾을 길이 없어 거의 반포기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가족관계 또한 망가져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한송 사무실 문을 두들겼죠.
채무자 초본 '마지막 주소'를 주목하라.
먼저 주민등록이 말소된 경우 초본을 떼도 별다른 정보를 찾기 어렵습니다. 거주자 불분명으로 나오기 때문인데요. 보통은 말소자의 경우엔 정보가 없다고 찾아가길 포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저희는 맨 마지막 주소지를 확인하고 일단 찾아갑니다. 왜냐고요? 마지막 주소지에 많은 정보가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주소지에는 보통 채무자의 이해관계인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습니다. 친척일 수도, 혹은 함께 살았던 집주인일 수도 있죠. 채무자는 없을지라도 채무자를 아는 사람이 사는 경우가 많은 거죠.
그 안에서 채무자의 근황과 사는 곳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또 방문을 했다는 사실을 남겨두고 오면 누군가에게 연락이 오기도 합니다.
이번 케이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일단 찾아간 마지막 주소지에서 만난 사람에게 방문증을 남기고 와서 연락을 기다렸고, 이를 통해 채무자의 정보를 알아내 채무자를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만난 채무자. 그렇게 악의적인 사람은 아니더라고요. 일부러 피한 게 아니라 정말 사정이 좋지 않아 어쩔 수 없었습니다. 차분히 설득했습니다. 조금씩이라도 의리에 보답하시라. 의뢰로 쉽게 'Yes'를 끌어냈습니다. 합의됐죠. 채무자는 수개월에 걸쳐 의뢰인의 돈을 모두 갚았고, 제게 고맙다는 전화를 주셨습니다. 오히려 제가 더 고마웠죠. 제 지식과 경험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게 해 주셨으니까.
돈 문제로 인해 사람 인연이 끝나는 것을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역시 지인 간 돈거래는 안 하는 게 제일이다 싶지만 어디 사는 게 그런가요?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돈을 빌리기도 갚기도 하는 일이 생깁니다. 채권자 채무자 모두 크게 마음 상하는 일 없이 채무관계가 잘 정리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